나의 이야기

벗에게 --- 인생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9. 23. 09:29

 

 

 

눈에 보이는 지금 여기는

너와 나 우리의 타향

우리는 이 타향에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이방인들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고향으로 떠나가는 그날 우리는

영영 재회 없는 이별을 할지니

 

 

 

고향의 주소는 아무도 모르리

가는 길도 돌아오는 길도 아무도 모르리

하지만 어느 날 때가 되면 우리

모두 반드시 떠나야 하리

 

 

 

이 낯선 타향에서  잠시 서로가  함께한

그 모든 웃음과 눈물 희망과 절망 용서와 분노는

한 줌 남김 없이 추억 속에서  비워내고

가난한 손으로 떠나야 하리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고향으로 떠나면

이 낯선 타향에서 서로 사랑하던 것처럼

더러는 그리워하던 것처럼 더러는

사무쳐 영원히 추억하던 것처럼 그렇게

한평생 뜨겁게 살지는 못하리니

 

 

 

아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고향으로 떠나는 그날을 위해

인생사 모든 희로애락을 스쳐 가는 바람처럼

비워야 하리 버려야 하라 잊어야 하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