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2. 00:16



 


벗이여 !! 실로 고백하건데

내 마음의 추억 속 어느 가을로써
괜시리 대낮에도 한밤중 보다 더 어둠에 젖어
가을바람처럼 갈래 갈래 해진 현실을 잊을라치면


빗금 간 유리창가에 덕지 덕지 앉은 먼지만이
진실하다 못해 서러운 현실처럼 느껴지던
그래서 차라리 영원히 망각하고 싶은
그런 가을이...... 이 가을 왜 그리 추억되는지


어느새 푸른 잎새가 세월이 쓰다가 버린
휴지같은 낙엽으로 변해버리는 절망 앞에
어떠한 시간적 분별의 이성적 사고로도
위로할 수 없는 허전한 이 가슴


차라리 가을날의 우울증이라 뭉뜨그리고 싶은
그래서 아무 저항없이 받아들이고픈 이 가을


절망으로 비하된 가을을 벗어나고파
언제나 추억으로 향하는 영혼의 나침반을
지금 여기 살아있는 심장으로 향하기를 희망하여도
존재의 실존의 자기장은 이미 사라졌는지
무응답 속에 가을로 흐르는 시간의 개념


그래서 적막으로서 존재함이 그 스스로의 운명인
이 한밤에 가을로서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의
허무함은 이제 밤의 깊은 어둠 속에 묻어버리고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별빛의 그 신비로
나는 이 가을 가벼이 가벼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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