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2. 00:11

아!!! 여름이라 잎새는 푸르렀던가

잎새가 푸르러 여름이었던가

그렇게 푸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던

너무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얼굴


 그 잎새마다 가을바람 일면

세상의 시름을 다 머금은 듯
한결 같이 낮은 걸음으로

무겁게 무겁게 아래로 흐르는 잎새들


 나무와의 영원한 이별을 밤새워

하늘이 대신 울어준 비 그친 어느

새벽에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갈래갈래

떠도는 추억과 그리움에!!!

 

검붉은 갈색의  눈물을 곱게 물들이고

텅 빈 길가에  한 줌 낙엽으로 쓸쓸히 뒹굴다


 그렇게 소멸로 내달리는 운명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사라져 가지만

 

 아 그러나 실로 겨울 지나 어느 봄날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슬퍼서 아름다운

낙엽의 이율배반적 그 고운 자태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