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2. 18. 10:05

 

 

 

 어찌 따뜻한 온기가 없더냐

살아 숨을 쉬는 이 가슴에

삭막하여라 너무도 삭막하여
돌아올 봄이 멀지 않았건만 !!

 

 

차라리 잊은 척 모른 척

세월의 덧없는 흐름 속에

망각이라는 가슴을 키우고

말없이 흘러가야만 하리니

 

 

어찌 사랑 한 번 제대로
지피지 못한 가난한 가슴에

중년의 외로움이 쌓인 들

새삼스레 무엇이 두려울쏘

 

 

아! 청춘도 갔고 사랑도 갔다

미련이려니 아쉬움이려니

염치없는 세월의 부스러기들

그냥 털어내리라 한 줌 먼지처럼

 

 

그렇게 지난겨울의 시간이 
매서운 북풍에도 씻기지 않았던

외로움과 서글픔의 얼음장을

운명처럼 끌어안은 세월이었다면

 

 

이제야 흘러간 시간을 질투하는

아쉬움이야 참으로 못난 어리석음이리니

아서라 이런저런 미련이여 몸부림이여

 

 

벗이여 본디 인생이라는 이 길

정처 없이 떠나 온 걸음에

무엇인들 누구인 들 모두 다 스치

바람인 것을 그래서 그렇게 오늘도
내 어찌 세월의 덧없음을 묻지 않으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