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2. 00:00




 

사랑이 나를 버리기라 한 것처럼

그냥 무덤덤히 모른 척 등지고 살았다
바로 사랑이라는 그 무엇을

바짝 마른 낙엽이 서걱거리듯 산산히
부서지는 가슴 위로 날마다 가을 바람처럼
차갑게 스치던 고독의 지독한 자폐증적 에고

감옥에 갇힌 무기수의 그 홀로의 두려움마냥
내게서 고통의 의미는 잊힌다는 두려움이며
낮과 밤의 극명한 대립같은 흑백의 외로움만
세월의 나이테처럼 점점 두꺼워져만 갔다

사랑으로 행복했기에 사랑을 잃어버린 그 고통은
너무도 당연하게 마음 속의 모든 정서를
한 방울 남김없이 증발시키려 하는 듯이
매일 매일 고통의 뜨거운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그래서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보석 같던 기억은
다시는 추억할 수 없으리라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깊은 망각의 심연에 수장하여 그것으로 그렇게
철저히 잊기로 했다 아니 잊혀져야 했다

그러나 이 가을 그 사랑이 홀연히 돌아왔다
가을 햇살의 그 투명한 몸짓으로 어둠으로 켜켜로
두껍게 쌓였던 그 망각을 뚫고 과녁을 꿰뚫는
화살처럼 내 가슴을 행복으로 관통했다 이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