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8. 15. 20:34
벗이여 입추를 지난 세월의
흐름 때문이리니 한낮의 뙤약볕도
살짝 무디어진 8월의 어느 오후
저 하늘 가벼이 떠다니는 조각구름처럼
나의 생은 늘 고독과 외로움의 사이에서
운명으로부터 내동댕이쳐진 쓸쓸함과
바닥 없는 허전함 속에서 침묵으로 맴돌았나니
이런저런 사념의 덩어리 속에
자의 반 타의 반 숨어 있는 그리운 몸짓
차마 반가움이랴 말하지 못하는
회색빛 회한이 오후의 고요를
타고 가슴 깊이 굽이쳐 흐른다
내 영혼에 덧칠된 그리움의 사유는
이제는 여름날의 시원한 우물물
길어 올리는 두레박처럼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해야 하는 이유 그 자체이기를
사랑을 갈구하는 순간순간이
이미 벌써 이루어진 사랑처럼
나는 그 순간에 몰두하고 행복하나니
혹여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보상인 양
나는 나 홀로의 외사랑에 중독돼 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네 마음은 매순간 변하며
사정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인들 그렇게 사랑인들
실로 영원하고 또 영원할까? 벗이여
그러므로 벗이여 우리네 너와 나
살아 만남과 헤어짐은 들숨과 날숨처럼
우리네 삶의 필연인 것을 하물며 그리움도
보고 싶음도 버려야 할 욕망인 것을
마치 8월 가고 9월 오는 것처럼
흘러가야 하리라 아무 미련 없이 !!!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