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8. 6. 19:15
보고 싶은 나의 벗이여!!!
한여름이라 뜨겁기만 하여라
화염 구덩이 한가운데 덩그러니
버려진 나의 우울과 무의미도
차라리 이 열기에 다 타버렸으면
그래서 그 새하얀 잿더미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재기의 밑거름으로 삼아 나는
한여름처럼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싶나니
비록 지금은 나의 운명이
여름날의 하루살이처럼
그렇게 하루를 힘들게 살지언정
그래도 나는 살고 싶어라
혹여 살아온 시간 그 자체가
그냥 그대로 눈물과 후회와 난치병의
상처라도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오히려 푸름 짙어오는 저 초목들처럼
나는 새롭게 한여름을 시작하리니
그래서 이 세상 그 어떤 존재들도
허투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적 순수로부터
서로서로 위로와 위안의 관계를
맺는 오직 한 몸의 존재이리니
그러므로 벗이여 오늘도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내 모든 것을 태워
나는 오직 한여름처럼 뜨겁게 살고 싶다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