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7. 12. 08:11

 

 

 

 

나의  벗이여 내리는 빗줄기

핑계 삼아 그립다 고백할지니

혹여 어설픈 넋두리요 !!

가슴 저린 후회일지라도 !!

 

 

영원할 줄 알았던 청춘이라

그때는 몰랐던 것이었을까

그 사람 그 사랑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간이었음을

 

 

비가 오는 창가에 그려지는

이런저런 추억의 그림자들 속에서

작은 미소 하나로도 환하게 빛나는

그대의 의미가 몸서리치는 행복이란 걸

 

 

아스팔트를 위를 그저 맥없이

 흘러가는 빗물처럼 꿈과 열정도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 갈 때 

 

 

맑디 맑은  눈빛의 연정으로

한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우리네

그 여름날도 이제는 영영 우리 곁을 

떠나가나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그대로부터 여름날의 우물물처럼

시원한 인생의 행복과 희망을 퍼 올리던

그날의 그 추억들은 이제는 가뭄 든

논바닥처럼 고독의 먼지만이 펄펄 날리니

 

 

오늘처럼 창가에 장맛비만이

불청객처럼 찾아들 때 그냥

빗줄기와 더불어 가슴 치며 울고 싶어라

홀로 고독하리라 다짐하고 다짐했기에

변덕이 죽 끓듯 하다고 스스로 한탄할지라도

 

 

아 그렇게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그 자체야 한없이 무심하고 무정하지만

그대와 나 실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시간 속에서는 때로는 나 자신이

죽도록 밉고 서러워 울고 싶을 때가 있나니

 

 

혹여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삶이란 어차피 포기하면서 그만큼

덤으로 다른 그 무엇이 주어진다고요

 

 

그래서 아마도 지금 내리는 장맛비는

내 마음 텅 비어 씻어 내라고 하늘이

나에게 준 고마운 기회이자 선물이리니

그래서 그대에게 드리는 내 마지막 부탁은

 

 

 세월이 흐른 어느 먼 훗날에

혹여 이런 저런 인생사가

그대의 가슴 속에 구름처럼 떠돌 때

내가 한 점 그리움으로 떠돈다면 그래도

나란 벗이 있었음을 추억해 줄 수 있기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