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5. 9. 19:00

 

 

 

벗이여 너와 나 어느 누가

행복보다 불행과 벗하려 하겠는가

그래서 오직  행복만을 편식하여

인생이 참맛에  배탈이 난다고 하여도

우리는 행복만을 탐닉하리니

 

 

삶의 어느 순간에 불행으로서의

이런저런 고뇌로 거친 숨을 몰아쉴 때

진정 삶의 잔잔한 순간들도 때로는

진정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시간이었고

그만큼 아름다운 삶이었음을 음미하나니

 

 

지난 시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청춘이라는 그 하나의 조건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였다. 벗이여

 

 

마음껏 행복하였고 또 행복하였나니

하지만 흐른 시간 앞에서 청춘도 이제는

중년이라는 세월의 강물 따라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러 주지 않으니

나는 무엇으로 행복하다 말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나의 벗이여

중년이라는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무리 그리워해도 우리는 청춘이라는

행복을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아무리 그리워해도 청춘의 그 날 만큼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나의 벗이여

 

 

실로 이제는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마냥 하염없는 그리움과 그것으로

연유하는 외로움만이 인생의 동반자이리니

바로 그것들 때문에 오월의 생동감 속에서도

아무 이유없이 질펀한 눈물로 가슴을 적신다 

 

 

아 그러므로 나의 벗이여 내 영혼의 벗이여

그대와 나 우리는 사랑한 만큼 그리워하고

그리워 한만큼 사랑하였고 사랑하나니

 

 

그 인연으로 중년이라는 이 삶의 고비를

변함없는 위로와 사랑으로 그렇게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더없이 행복한

인연이라 그렇게 만족하며 살자 나의 벗이여

 

 

---한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