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2. 10. 08:39
벗이여 !! 밤새 바람 소리 사납더니
이 새벽에 밤의 어둠을 지우려는 듯이
온 세상에 하얗게 눈이 내린다
불면의 깊은 밤 이런저런 후회와 연민과
고독과 쓸쓸함이라는 끝없는 번뇌의 미로를
방황할지니 모든 걸 잊고 이 새벽
지금 내리는 눈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마도 눈은 평등의 화신일지니
세상사 높고 낮음과 많음과 적음
좋음과 나쁨이라는 우리네 분별심을
잠시 내려놓으라고 말하려는 듯이
온 세상을 똑같이 평등하게 덮어준다
그래서 살아 아팠던 인생사
우리네 죽음과 이별 거짓과 배신
가난과 질병 .... 온갖 생로병사가
지금 내리는 눈에 하얗게 덮여
사랑과 용서 꿈과 희망 그렇게 행복이라는
순백의 새로운 세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내리는 눈에 잠시 취하여
현실인 듯 꿈인 듯 황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나니 사랑하는 벗이여
그대의 창가에도 눈이 내리는가
내 그리움 지금 내리는 눈에 실어
그대에게 전하리니 그대여 내가 온 듯
반가이 맞아주소서 내 사랑하는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