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0. 08:21

 

 

 

 

가을의 흥취가 아름답다고 하여 그것이

차마 버릴 수 없는 의무로서의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살아야 하는
그 아픔과 눈물을 가을 하늘처럼
맑고 투명하게 씻겨 주겠는가
 

그러므로 가을은 봄날처럼 가볍지도 않게
그렇다고 여름날이나 겨울날처럼 무겁지도 않게
실로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불면의 고통으로
밤새 환하게 내 마음을 밝힌다

 

 

풍요의 계절 이 가을에 가슴에는
낙엽 같은 허기가 지고 너무도 슬픈 기억이
계절을 역행하듯이 봄날처럼 파랗게 젖어드는 이 밤

 
아 실로 삶이란 밤의 고요처럼 반짝이는 별처럼
서로의 마음속에 순수하고 순결하게 머물다
때가 되면 밤이 낮이 되듯이 미련없이
한 세상 사라져 가면 그만인 것을 ......

 
하지만 그렇게 변하고 굽이쳐 가는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이 흐르는 강물처럼
어떠한 변화 가운데도 우리가 살아야 하는
소명으로서 한결같이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허공을 바람 따라 부유하는 갈 곳 없는 낙엽처럼
나의 못난 삶이라도 그럴수록 오히려
바로 나의 삶이기에 한결같이 지켜야 하는 것은
비록 낙엽과 바람으로서의 인연이라도
바로 그대와 내가 우리라는 이 세상에 인연이리니

 
그대가 밤의 적막처럼 아무 소식이 없어도
그대를 위해 새벽이 오도록 별처럼 깜박이는
이 마음 !! 그것을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그대가 매일 밤 밤하늘을 바라만 봐주다면
나는 그저 이름없는 작은 별이라도
그대의 슬픈 영혼을 영원히 밝혀주고 싶다

 
그대를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서 이 한 세상
그래도 행복하노라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으니
비록 우리의 사랑이 최고의 사랑은 아니어도
이 세상 우리 삶에 최선의 사랑이리니 그대여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라 차라리
내 목숨을 잃어도 그대를 잃는 것 싫다

 
그러므로 그대와 내가 이 밤의 고요처럼
진정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을 수 있다면
아 !!! 새하얀 불면의 고통이 별똥별처럼
타오른다고 해도 나는 진실로 행복하리라 !!!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