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0. 21. 05:34

 

 

 

고단한 하루하루의 삶이

하루쯤 쉬어가라고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시월의 어느 새벽

 

 

왠지 초라한 나의 가을이

혹여 조금은 기구하다 싶은

우울함에 깡소주의 쓴맛도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는다

 

 

그저 인생의 마지막 바닥이라고

아무리 발버둥친들 점점 더 수렁에

 빠져드는 듯한 하루하루의 삶이

너무도 버거운 이 가을 누구를 위한

그 어떤 그리움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나의 나여 !!!  행복이란 것

 차라리 모른 척 잊어라 삶으로서의

절망에절에 외로움에 그렇게

 인생이란 고해의 바다에 빠지지 않는

그런 사람 세상에 어디 있으랴 !!!

 

 

때로는 쓸쓸한 가을비의 흥취가

여름날의 시원한 소나기보다 더

우리네 인생의 묵은 때를 더 말끔하게

씻어주는 그런 숙고의 순간도 있으리니

 


가을날의 당연한 의무처럼

깊은 외로움과 고독으로 새벽이

다 지나도록 깡소주를 벗 삼으니

인생의 희로애락이란저런

사념의 갈래도 잠시 내려놓아야 하리

 

 

그렇게 가을비가 나에게 속삭이는

 이 새벽 내 인생의 간표는 어느 날에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창가에 젖어드는

빗물처럼 차가운 의문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시월의 어느 새벽에 !! 나의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