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9. 21. 06:57
지금 와서 사라져 간 지난여름을
그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미 세상은 가을이 시작되는 것을
다만 아직도 그리움이라는
그 무엇이 세월을 거슬러
한여름처럼 뜨겁게 너에게
반응하는 것을 모른 척해야만 한다
가을의 초입이라 아직은
초라하게 차려진 가을 풍경이
조금은 아쉽고 낯섦음을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으로
그냥 모른 척 희석할라 치면
문득 저 멀리 열려있는
엷은 코발트블루 하늘 사이로
뭉게구름 두둥실 떠올라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듯
이런저런 너의 모습을 빚어내니
아 역시 가을은 가을이구나
작디 작은 9월의 초가을이라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