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0. 08:13

벗이여 나는 지금 낙엽이

눈처럼 내리는 인적 없는

가로수길에서 가슴의 저변까지 

젖어드는 쓸쓸함에 외로움에 길 잃은

방랑자처럼 허무한 그리움을 앓고 있지요


그러므로 망각의 마지막 한계를 지나

가을이라는 시간의 오솔길을

낙엽을 헤치며 조용히 걸어오는 그대의

의미를 한 조각이라도 더 기억해 내려

애쓰는 나는 떨어지는 낙엽의 숫자를

수도 없이 세고 또 세고 있습니다


한여름의 잎새만큼 푸르던

우리의 인생이 어느덧 갈색의 낙엽처럼

탈색되는 이 가을 붙잡을 수도

세울 수도 없는 세월의 비정함에

더러는 내 존재의 무상함이 너무도

서글퍼지는 날


그래서 추억의 나뭇가지에 아직도

붙어 있는 그대의 의미를 발견하면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낙엽은 이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한없이 지고 있다고 

바로 그대의 의미처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