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 14. 15:12
겨울 바다의 난파선처럼
그저 춥기만 한 고독의 고립
사방이 눈으로 덮인 탓인가
삐죽삐죽 솟아있던 이런저런
세상의 풍경들이 눈 속에 잠잠히
숨죽여 드러누워 있다
가슴속 괜스레 방황을 일으키던
이런저런 그리움들이
겨울이라는 세월의 흐름 앞에서
이제는 무디어질 줄 아는 게
한 살 더 먹은 나이 덕분이려니
비록 유한한 삶의 시간이지만
수많은 후회와 눈물의 인생사가
때로는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고독을 녹이려 가슴 한구석에서
추억의 심지가 되어 따스하게 타오를 때
그게 어쩌면 지금 사는 이유이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 스스로 위로하며 살리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