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0. 07:43

 

 



벗이여 ,어젯밤 꿈속에서

어느 먼 옛날의 나의 나가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았지


벗이여 , 아직도 그 편지 속 나의 나는
피어나는 꽃들의 웃음 소리에
같이 따라 웃고
떨어지는 낙엽의 울음 소리에
같이 따라 울고 있었지


벗이여 , 편지 속 나의 나는
가물 가물한 추억의 어느 저편에서
무엇이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밤 새워 읽어도 다 읽지 못할
긴 상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지


벗이여 , 아 !!! 그 먼 날
내가 사랑하던 사람도 내가 미워하던 사람도
어느새 내 마음에는 낮선 타인이 되있었음을
나는 어젯밤 알 수 없는 그리움속에서
슬프게 서럽게 마음 아프게 깨달았지


벗이여 , 그래 그 먼 날이
정말 너무 먼 그 날이 되었지
그 먼 날의 나의 나는 어디로 가고
오늘의 나는 어디서 왔을까


벗이여 , 그래서 이제야 나는 알았지
그 먼 날의 나의 나가
오늘의 나에게 편지를 쓴 이유를...


벗이여 ,
아마도 그 먼 날의 나의 나가
오늘도 그 먼 날처럼 너무 너무 외롭고 고독한
나의 마음을 살며시 달래려 한다는 바로 그 이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