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3. 10. 24. 03:59

 

 

 

찬 바람 슬슬 어리대는 창가에

먼지처럼 뿌옇게 가을이 쌓일 때

계절병처럼 그리움에 허기진 영혼에

단풍 지듯 그렇게 점점 물들어오는

너를 위해 풍요로운 이 가을 나는 또다시

가난한 고독이라는 중병을 앓아야만 하는가

 

 

알록달록 변해가는 저 나뭇잎들은

실로 시간의 흐름이 아쉬워

그래서 소멸의 극한으로 달려가는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단풍이라는 화려한 변장의 옷을

갈아입는 그런 심사이려니  !!!

 

 

그러므로 해맑은 가을 하늘의 청명함이

오히려 더욱더 감당하기 힘든 

고독이라는 계절의 역설이 되어갈 때

 

 

보고 싶은 그대여 !!!

봄 햇살처럼 따뜻한 말과 환한 미소로

나에게 다가와 부디 행복이라는 삶의 풍요를

이 가을 당연한 일처럼 한없이 만끽하게 하여 주소서

 

 

  생명이라는 존재는 홀로 존재하기에

언제나 사랑의 따뜻함을 지향하고 그렇게

따뜻한 정과 따뜻한 사랑이 그리운 계절이면

 

 

실로 시간은 점점 차가운 겨울을 향해 달려가지만
이미 우리는 틀림없는 봄의 도래를 확신하기에

비록 지금 이 순간 가을의 서글픈 창가로

고독이 쌓인다 하여도 나는 우리의 재회의 그 봄을

그 봄을 위한 노래를 목놓아 부르리 가을도 결국

봄날의 또다른 모습이라 그리 생각하며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