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3. 4. 27. 12:01

 

 

 

 

더디 오는 봄의 기운이 못내

아쉬운 듯 내 가슴은 사납게 요동치니 
차가운 봄비처럼 쓸쓸함 젖은

내 한없는 고독의 노래여


 

 봄을 지향하는 초목들의 새순보다
더 간절하게 봄을 기다리는 나의 영혼이

외로운 기다림에 지친 공허함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미친 듯이

방황의 절정을  달리는 어느 봄날에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리움이라 사랑이라 그렇게 치부하던

나의 사람아 !!! 봄이라는 핑계로

내 심장의 한복판에 봄꽃처럼 피어나지 마라

 

 

 꺾지 못할 꽃이라면 그 향기와 자태가

봄의 들녘에 한없이 만발한 들

날 위해 존재하는 것은 결코 아니리니

 

 

혹여 오늘처럼 그대 보고 싶은 날

괜시리 허무한 그리움에 눈물 짖지 않도록

 내 가슴의 언덕  해 뜨고  해지는 곳까지

구석 구석 어느 곳에도 피어나지 말거라

 

 

 차라리 길가에 피어나는 이름없는

꽃들의 한없는 소박함에 나를 맡기어

그  누구를 혹여 그 누구에게라는 !!!

존재의 의미가 없다 하여도 홀로 피어나는

그 하나의 의미로도 나는 행복하나니

 

 

 

--- 한미르 ----

 

 

King Curtis / A Whiter Shade Of P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