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3. 3. 14. 09:54
벗이여 수많은 추억과 함께 순장된
지난 시간은 영원히 부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계절의 감흥이야 언제나 돌고 돌아오지만
이미 흘러간 내 청춘의 시간은
생명 없는 미라의 그 서글픈 모습처럼
산산이 아픔이 되는 것을 더는 그리워하지 말라
무엇을 위해 살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이런저런 해명과 변명에 스스로 도취한 나의 모습이
그저 실체 없는 허상을 끌어안은 것 같은 그런 현실이
햇살 찬란한 여름날의 어느 날에 문득 나에게
허무의 멀미를 일으키니 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텅 빈 충만의 포만감으로 무엇이건 토하고 싶다
그래도 벗이여 이 여름날의 투명한 햇살 아래서
살아있는 그리고 살아야 하는 그 마지막 본능으로서의
생명에의 경외로 여름날의 대지에 피어나는 파란 생명들의
그 흥겨운 노래로 나는 내 가슴에 실존이라는 밭을 일구니
아 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그 어떤 삶의 허무나 무상함에
다시는 미련을 두지 않겠노라고 그래서 어느 먼 훗날
내 죽는 그날에 나는 행복했는라는 그런 삶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게 오늘도 나는 나의 자존의 씨앗을 뿌리리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