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여는 옛것처럼 분해하고 조립해서 반복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알록달록하고 치렁치렁한 헝겊이나 널판으로 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종이와 비닐 그리고 각목으로 만들어진 1회용으로 그 규모 또한 8명이나 10명의 상두꾼만 필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상두꾼들을 모으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한바탕 요령을 흔들고, 상두꾼들이 모여들면 발맞추고 입(소리) 맞추기 위해 두세 번 정도 후렴구인 '어~허~'소리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상두꾼들과 주고받으며 이산 혜연선사의 발원문을 빌어 발원의 선소리를 시작합니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어~허~어~허~'/'팔만사천 큰법보화' '어~허~어~허~'/'보살석문 스님네께' '어~허~어~허~'/'지성귀의 하옵나니' '어~허~어~허~'/'자비하신 원력으로' '어~허~어~허~'/'굽어살펴 주옵소서' '어~허~어~허' 발인 날자와 영가(죽은 이)된 이의 본관 성명, 생전 거주지를 들어 모든 정령들께 누군가가 꽃상여를 타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향하고 있음을 지극한 마음으로 고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모여든 친빈(親賓)들에게 망자 생전에 맺었을지도 모를 악연이나 서운함, 미운감정이나 서운했던 일, 다퉜던 일, 화났던 일 모두 잊어버리고 명복만을 빌어달라는 당부의 말도 한풀이 하듯 빼놓지 않습니다. 푸념이라도 하듯 영가된 이 생전의 일들을 하나하나 늘어 놉니다. 잘 아는 이일 경우엔 아는 대로, 모르는 이일 경우엔 모르는 대로 사람이 살다보면 모두 공감하게 되는 그런 이야길 너스레라도 떨 듯 8자씩 끊어 선소리로 이어갑니다. '천년만년 살 거라고' '어~허~어~허~'/'먹고픈 것 아니 먹고' '어~허~어~허~'/'가고픈 곳 아니 가고' '어~허~어~허~'/'입고픈 것 아니 입고' '어~허~어~허~'/'쓰고픈 것 아니 쓰며' '어~허~어~허~'/'동전 한 닢 아껴가며' '어~허~어~허~'/'아등바등 살았건만' '어~허~어~허~'/'인생이란 일장춘몽' '어~허~어~허~'/'공수래에 공수거라' '어~허~어~허' 넋두리 같고 하소연 같은 선소리가 몇 소절 이어지다 보면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이별의 소리가 들려오고, 찔끔찔끔 흐르는 눈물 닦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심곡과 명심보감, 채근담은 물론 여기저기서 듣고 기억하는 좋은 말들을 상황에 맞도록 딸랑딸랑 요령소리에 맞춰 선소리로 꾸며갑니다.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어허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어허
만당같은 집을 두고
서러워서 어이 가나
어허 넘차 어허
천금같은 자식을 두고
문전옥답을 다버리고
십이군정 어깨빌어
만첩산중 들어갈제
어하 넘차 어허
북풍한설 찬바람에
눈물이 앞을가려 못가겠네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늘 날이나 일러주오
어하 넘차 어허
일가 친척이 많다해도
어느 일가가 대신을 하나
친구가 많다해도
어느 친구가 대신가랴
동기일신 많다해도
어느 동기가 대신가나
어하 넘차 어허
옛노인네 말씀에는
저승길이 멀다든데
오늘 나에게 당하여는
대문밖에 저승일세
어하 넘차 어허
부령청진 가신님은
돈벌며는 온다고 하지만
북망산천 가신님은
어느 시절에 오시려나
어하 넘차 어허
처자에 손을 잡고
만당설화 다못하고
정신하려 살펴보니
약탕광을 별여놓고
또한편 머리를 둘러보니
일가친척 모여않아
치성구호 극진하니
죽은목숨 살릴쏘냐
어하 넘차 어허
구사당에 헌이불 얹고
신사당에 호배하니
적삼매여 손에들고
운배불로 초혼하니
없던 곡성이 낭자하다
어하 넘차 어허
일즉사자는 손을끌고
월즉사자 등을밀며
풍우같이 재촉하여
허방지방 오라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어하 넘차 어허
악에 악식 모은 재산
먹고가며 쏘고가랴
임아임아 사자님아
내말 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대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 가자고
애걸을 하니
어하 넘차 어허
들은체도 아니하고
소뭉치로 들을 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발에
저생원을 다하였구나
어하 넘차 어허
구천광중을 깊이파고
칠성으로 요를삼고
청토황토로 포단을 삼고
잠든 듯이 누웠으니
살은썩어 물이되고
뼈는썩어 진토될제
어하 넘차 어허
어느 귀천 타인이
성불전에 찾아와서
제전을 차려놓고
호천망극에 예곡을하니
우느니우는줄아나
가느니 가는줄아나
어하 넘차 어허
◆ 울릉도 상여소리 가사 ◆
서른서이 상두군아 발을맞자 소리하소
어허 어어어 어리넘자 어허어
좁은길도 널리잡아 질도없이라 넘어간다.
어허 어어어 어라넘자 어허어
옆을 보니 지리산이냐, 에이 에이랴 돌고
지리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경상도로 내려를 가니, 에이 에이랴 돌고
태백산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태백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저 멀리 제주도 땅에, 에이 에이랴 돌고
한라산이높이 솟아, 에이 에이랴 돌고
한라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여보시오 군방님네들, 에이 에이랴 돌고
천산명산은 분명하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아들을 낳으면 효자를 낳고, 에이 에이랴 돌고
딸을 낳으면 열녀로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지수삼황 누리면서, 에이 에이랴 돌고
소원성취를 비나이다, 에이 에이랴 돌고
옥동같은 귀한아들, 에헤 에이랴 돌고
따님전에다 접목을 하고, 에헤 에이랴 돌고
인간세상 나오신 양반, 에헤 에이랴 돌고
남자전수 아래나네, 에헤 에이랴 돌고
은중경은 어머니요, 에헤 에이랴 돌고
봄파경은 아버님인데, 에헤 에이랴 돌고
아버님 전에 뼈를 빌어, 에헤 에이랴 돌고
아머님 전에 살을 빌며, 에헤 에이랴 돌고
열달만에 탄생을 할 때, 에헤 에이랴 돌고
석달만에 피를 보고, 에헤 에이랴 돌고
여섯달 만에 육신 생겨, 에헤 에이랴 돌고
십삭막에 탄문탄생, 에헤 에이랴 돌고
우리부모 흥겨워서, 에헤 에이랴 돌고
춤을 추면서 하시는 말씀, 에헤 에이랴 돌고
은자동아 금자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부모님께 효자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나라님께는 충신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동리방리 귀염둥아, 에헤 에이랴 돌고
진지골곤에 일월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은을 주면 너를 사나, 에헤 에이랴 돌고
우리인생 이만가만, 에헤 에이랴 돌고
이만저만 외로운 인생 에헤 에이랴 돌고
굿거리풍으로-평야지대
- 간-다 간-다 나는- 간-다 / 북망- 고개로 나-는 간-다
서른- 서이- 상둣- 꾼아- / 발맞- 추어- 나아- 가세-
(후렴)
- 여흐- 여흐- 여흐- 여흐-
/ 너거나 넘-자 여흐- 넘-자 - 이제- 가면- 언-제 오나-
/ 기약- 없는- 길이- 로세- 북망- 산이-
멀-고 먼-데 / 노자- 없이- 어이- 가리-
-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우리네 갈길을 어-서 가자- 술로- 먹으면 넘어- 가고-
/ 가다- 힘들면 쉬-어 가세-
- 명사- 십리- 해당- 화야-
/ 꽂이- 진다고 설-워 마라- 명년- 춘삼월 돌-아 오면-
/ 너는 다시- 피련- 마는-
- 우리- 인생은 한번- 가면-
/다시- 올줄을 모-르 더라- 가지- 마오- 가지를 마오-
/ 불쌍한 영감아 가지를 마소
상여소리 가사
에헤야 이행차를(선창),에헤야넘자넘어(후창)
이제가면 언제나 오나, 에헤야 넘자 넘어
어제저녁에 성튼 몸이 에헤야 넘자넘어
저녁 나절로 병이나들어 에헤야 넘자 넘어
유정무정 나가가면 에헤야 넘자 넘어
늦었구나 늦었구나 에헤야 넘자 넘어
아깝도다 아깝도다 에헤야 넘자 넘어
(여기까진 긴소리)
에헤-야 넘자 넘어
이제가면 언제오나, 에헤-야 넘자 넘어
인생일생 춘몽이드냐 에헤-야 넘자 넘어
이제가면 언제나 오나 에헤-야 넘자 넘어
에헤-야 넘자 넘어 에헤-야 넘자 넘어
(여기까지는 산에 넘어갈 때 하는 소리로 자진소리)
에헤 에이랴 돌고
명사십리 해당화야, 에이 에이랴 돌고
내년명년 춘삼월이 되면, 에이 에이랴 돌고
세상을 다시나 오건마는, 에이 에이랴 돌고
(여기까지는 긴소리 회닫이 소리)
에헤 에이랴 달고, 에이 에이랴 돌고
명사십리 해당화야, 에이 에이랴 돌고
내년명년 춘삼월이 되면,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세상을 다시나 오건만, 에이 에이랴 돌고
우리 인생 한번가면은, 에이 에이랴 돌고
군밤에 싹이나 트면, 에이 에이랴 돌고
고목 남개에 꽃이나 피면, 에이 에이랴 돌고
틀렸고나 틀렸고나, 에이 에이랴 돌고
달고 담는 군방님네들, 에이 에이랴 돌고
이네말씀 들어보소, 에이 에이랴 돌고
모셔를 보세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팔도명단 명기를 뽑아,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저 멀리 함경도 땅에 에이 에이랴 돌고
마천령 산맥이 걸쳐나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옆을 보니 백두산이라, 에이 에이랴 돌고
백두산 명기를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평안도 땅을 밟아서 보니, 에이 에이랴 돌고
언진산맥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옆을 보니 모란봉이냐, 에이 에이랴 돌고
모란봉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경기도로 올라를 가니, 에이 에이랴 돌고
관악산맥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관악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충청도로 내려를 가니, 에이 에이랴 돌고
임진산맥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옆을 보니 계룡산이냐, 에이 에이랴 돌고
계룡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전라도 땅을 밟아 보니, 에이 에이랴 돌고
태백산맥이 걸쳐 있는냐 , 에이 에이랴 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