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 고백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2. 2. 11. 09:54

이 나이가 되도록 스스로

진솔한 자기 고백을 하지 못한 게

그래서 그것마저도 나의 운명이라 그렇게

생각하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안합니다

 

 오늘따라 문득 지난 십 년이란 세월

아니 그보다 더 긴 세월을 뒤돌아보면

마치 어제일 같이 느껴지는 것이

무슨 까닭인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오늘을 힘겹게 사는 것이

서러운 까닭도 외로운 까닭도 

아마도 그저 그런 까닭도 아니지만

이 아침에 내가 살아 숨을 쉬는 것이 왜 이리

고마운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 합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길목에서

그리고 아마도 그 여정의 중간쯤의

 어느 길목에서 그동안의 삶의 흔적들인

이런저런 추억들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그런 때가 되었나 봅니다 누구나 그런 것처럼

 

 지나온 시간  나는 실로 외로웠습니다

나는 실로 고독했습니다  아니 차라리

외로웠고 고독해야 했습니다 자연의 순리처럼

 

  힘겹고 서럽고 무섭고 그래서 외롭게

살아야  했던 이 삭막한 세상에서 누구를

사랑하지도 누구에게 사랑받지도 못했기에

늘 언제나 영혼의 계절은 겨울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나에게는

마치 운명처럼 숙명처럼  세상사

즐거운 일보다는 허무하고 슬픈 일들이

 더 많아 보이는 게 너무도 당연지사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며

어쩌면 내일을 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가

이제는 두렵지도 혹여 외롭지도 허무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덤덤합니다 !!!

 

 다만  이 순간!!!

살아 있는 것이 하나의 최후와 같이

그 어떤 삶의 조건들도 버릴 것 없이

소중한 그래서 행복과 불행이 동전의 양면처럼

모두가 하나임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