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6. 30. 20:10

 

 

 

봄 들녘의 피고 지는 꽃들처럼

 가슴에 그대가 사랑으로 피던 날부터  

그리움으로 지던 그날까지 몽환의

그 봄길에서 그리운 그대의 넋을 태우리니

 

 망각의 강으로 흐르던 세월은

 스스로의 운명을 거슬러 지금 여기

새롭게 솟아나는 추억의 샘물이 되어

 

또다시 멀고 먼 기다림의 흐름으로

오후의 정적을 조용히 꿰뚫고 지나간다

 

하지만 이미 흘러간 강물을 다시 만질 수 없듯이

우리의 재회는 영영 이룰 수 없는 불가능이련가 

 

정녕 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조차 허락되지 않는

서글픈 외로움에 나 홀로 외롭다 탄식할라 치면 

 

지난날 그렇게 사랑하던 그 나날들의 기억은

차라리 참을 수 없는 지극한 형벌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던 그 시간보다 마냥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점점 더욱더

길어지는 어긋난 운명 속에

 

 가슴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이

쓸쓸함의 뜨거운 열기로 氣化되어

바람 타고 하늘로 날아오라

 

이 봄이 다가는 어느 늦은

봄날에라도 그대에게 불어갔으면

나는 그래도 행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