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11. 7. 20:20
 

창 너머 성큼 가을이 오고 그렇게

들녘에는 황금빛 풍요가 파도치지만

 

이율배반적 소멸의 낙엽처럼 고독에 지친

추한 몰골로 일그러진 나의 영혼은

스스로 불러온 어둠 속에서숨죽인 오열을 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기 보다는 차라리

이해되지 않는 모순의 에고 !!

 

그래서이해와 용서의 시간을 일부러 빗겨간

못난 세월에 대한 아쉬운 후회로

내일의 새로운 희망을 환하게 꿈꿀 수 없어도

내 아직은 어떤 좌절과는 벗하지 않으리

별은 언제나 밤이 어두울수록 빛난다

지켜보는 이 없는 한밤 이어도
스스로 고고함으로 별빛은 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살아감의 의무로서의 의미가
밤의 적막 같은 인생이어도 
스스로

가슴 속에 별빛을 밝히지 않는다면
진정한 살아감으로써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가을 나의 존재가

낙엽의 무게보다 더 하잘것없이

이 세상에 무의미로서 바동거린다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좌절로서

부끄러운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거니와

스스로에게조차 희망을 버리어
비굴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 한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