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9. 23. 09:58

 

 

가을의 이정표처럼 첫서리 내린 날

나의 가슴에도 외로움이 서리처럼

하얗게 차갑게 내려앉았다!!!

 

스쳐 가던 모든 인연

기억에 남은 추억 그리고
그리움의 흔적들이 아마도

이 가을이 버거운 것이려니

첫서리를 망각의 지우개 삼아

백지처럼 하얗게 지우고 싶은 것인가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어떤 계절의 상념도 나에게는

모두 다 무용지물이리니  

조각조각 흩어진 외로움의 가슴살로

나는 이 가을 또 얼마나 외로워질 것인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투명하고 맑은 하늘이

오히려 텅 빈 공허함으로 괜스레 가슴 시린

서러움으로 변하는 가을은  나는 두렵기만 하리니

 

 그리움의 얼굴로 다가서는 추억의 편린들을

차라리 떨어지는 낙엽처럼 미련 없이 버리어

삶의 희로애락으로서의 그 어떤 탐욕도

바라지 않는 가을의 진정한 의미를 잊었는가

 

 어차피 인생은 외로움으로 와서

외로움으로 살다 외로움으로 가는 것을

그러므로 가을도 실로 더 외로울 이유가 없는

흐르고 흐르는 시간의 변덕인 것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