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6. 28. 22:55

 

 

 

내 여기 잠시나마 사람으로서

살았다는 그 어떤 흔적마저도

한 조각 남길 수 없는 그런 삶이라면

실로 벗이여  더러는 슬프지 아니한가

 

우리네 사는 동안 내 것이니 너의 것이니라고

길가의 돌멩이 하나라도 분별하던 세상사이지만

누구나 떠날 땐 고스란히 남겨 두고 떠나야만 하는

그래서 참으로 눈물이 나게 매정한 삼라만상들이구나

 

 높디높은 명예로서 넘치고 넘치는 재물로서

인구에 회자하는 그런 존재들의 흔적들도

언젠가는 시간의 수레바퀴에 깔리어

산산이 조각나  한낱 바람처럼 나부끼리니

 

영원한 존재로서도  영원한 소멸로서도 아닌

왔다가 반드시 떠나야만 하는 냉혹한 운명 앞에서

더러는 살아야만 하는 그 어떤 노력도  때로는

몸서리치게 그냥  버리고만 싶은 고역이리니

 

그러므로  벗이여!!!

내 살아온 세월이 그냥 한 방울 눈물일지라도

차마 흘리지는 말거라  너와 나 그 어떤 사람도

결코 그 눈물을  닦아 줄 수 없는

그냥 그런 존재들일지니!!!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