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6. 27. 16:59

 

 

 

어느새 이마에  세월의 갈매기 날아도

가슴속에는 늘 푸른 그리움 한가득이니

아마도 그리움에 중독된 것이려니

금단의 고통이 스스로 두려운 것인가

오늘도 한 끼의 식사처럼 그리움을 삭이고 있다

 

쇠심줄처럼 질기기만 한  장맛비가

인적 없는 창가를 사납게 두드리는 소리는

남몰래 흐느끼는 외로움을 달래듯이

높은음으로 내 귓가에 메아리치지만

어느새 만 가지 그리움으로 흠뻑 젖은 이 가슴

 

겹겹이 누적된 아쉬운 그리움들을

한 장 한 장 끄집어내어 눅눅함이 가득한

골방에 그림처럼 깔아 두고지금 여기라는

실존의 치열함으로 바삭바삭 말리고 싶은

이 여름의 고독한 상념은..

 

실로 고백하건대!!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차마 아름다운 사랑이라 말하지 못할지라도

그래도 그 누군가의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그 어떤 여름날의 태양보다 뜨거웠노라고

 

그래서 긴 장마가 아무리

그 위세를 자랑할지라도 내 가슴 저 깊은 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이 사막의 열기만큼이나 지독하게

뜨거운 사랑의 시간이라네..... 습기 가득한 그리움마저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