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6. 19. 07:38

 

나의 벗이여, 속절없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뜨거운 여름날의 열정도 언젠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내 가슴속 계절은 나도 모르게  이미 벌써

겨울의 차가운 고독이 아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은 4계절의 순환 속에서

각 계절의 정취로 우리네 마음을 유혹하지만

실로 우리는 유한한 존재의 운명 앞에서

언젠가 닥쳐올 소멸이 두려울 뿐입니다

 

 벗이여 시간이라는 숙명은 아무리 아름답거나

혹여 더럽다 하여도 오직 앞으로만 흐르는

그 운명으로 어느 사람도 거꾸로 되돌릴 수 없는

참으로 절망이자 희망인 이상한 모순입니다

 

 지나간 시간이 황금의 미소로 가득 찬 꽃잎이었던들

한 번 떨어진 꽃잎이 다시 살아나지 않음은 차라리

 여기 살아 있는 못난 잡초가 더 아름답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것은 추억의 조화가 아무리 아름답다 하여도

지금 여기 설령 잡초처럼 볼품없을지라도 생명으로서의

존재가 풍기는 진실한 생명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벗이여. 지금 여기 살아야 하는

일순간마다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아무리 버겁다 하여도 그 순간이 영원하다고

스스로 절망에 항복하지는 마십시오

어느 사람도 늘 행복으로만 그리고 불행으로만

살지도 그리고 살 수 도 없습니다 그대와 나처럼

 

 그러므로 벗이여 실로 고맙습니다 나는 그대가

지금 여기 살아 있음에 나와 함께 하고 있음에

진실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그대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까닭입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