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4. 6. 21:53



 

 

저 4월의 어느 봄날에

나는 해맑은 창공으로 날아올라

아직도 겨울 같은 나의 가슴을 풀어 헤쳐

봄의 싱싱한 기운을 한가득 채우리

 

 

그래서 바람과 빛 고운 햇살이

나의 가슴을 스치는 그 순간

케케묵어 무겁기만  하던  지난 겨울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낙하하리니

 

 

떨어진 들녘의 자리 자리마다

마술처럼 피어나는 싱그러운 꽃들과 풀잎들

아마도 봄은 사계절중  으뜸가는 마술사이런가

 

 

4월의 들녘은 그렇게 봄이란 마술사가

제 흥에 겨워 온갖 기교로 한껏 치장하는

아름답디 아름다운 행복의 양탄자 이리니

 

 

그대와 내가 함께 나란히 누워

사방에서 불어오는 사월의 그 고운 향기에 취하여

잠시나마 세상의 세태에 더러워진 우리내 영혼을

정화하고 더욱더 순수하리라 다짐할지니

 

 

그래서 4월을 산다는 것은

한 세월을  사는 인생의 노고가  더러는

눈물겹도록 외롭고 힘들다 할지라도

 

 

봄이란 마술에 취해 지금 여기의

존재로서의 행복과 감사함으로 나를 위로하고

인생사 아픈 기억의 흔적을 지워내는
그래서  피폐한 우리의 가슴에도 인간미의

물이 오르는 그런 생명의 계절이리니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