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68

벗에게

아직은 그대를 내 마음에 사무치도록 그리워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대를 영원히 내 마음에서 지우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언젠가 우리가 서로의 얼굴과 마음과 그리고 사랑했던 그 추억마저 서로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려 우연히 만나는 그 순간에도 잠시 스치는 낯선 타인이 될 때 그래서 바로 그때 사랑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는 원래의 내 마음으로 돌아와 투명한 가을 하늘처럼 텅 빈 고독만이 내 마음에 충만하여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그 나날들이 우리가 살아야 했던 이유였고 또한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음을 회상할 때 나는 비로소 바로 그때 그대를 그리워하겠습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하루 이틀 사흘 쌓인 그리움이 어느새 내 가슴속에 큰 바다가 되어 나는 지금 그리움이 넘치는 바다한 가운데서 고독과 외로움 쓸슬함의 파도를 헤치고 저멀리빛나는 당신이라는 등대 하나만을 의지한 채 항해하고 있습니다 저멀리 수평선에는 추억이 구름되어 떠있고 불어 오는 바람결에는 지난날의 향수가 묻어납니다 추억이 깊어갈수록 바다는 푸른빛 그리움으로 더욱 더 물들어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 그 모두가 그대 향한 그리움이라 하겠습니다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넘쳐나는 바다 오늘도 어느 한자리에 그대 향한 추억이 하얀 포말이 되어 점점이 부서지고 있습니다 ....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소리 없이 내리는 겨울밤의 흰 눈처럼 그대로 마음에 젖어드는 차가운 눈물이랍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추억이라는 나 홀로 만의 위안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아물지 않는 생체기처럼 아주 찐득찐득한 고통이랍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애달픈 비극의 허무한 미학처럼 그러나 메마른 사막의 생명 넘치는 보름달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이율배반입니다 마냥 그립기만 하다는 것은 아무리 모른 척 애쓰려 해도 슬프기만 한 것 그래서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한없이 애절한 거랍니다 그래서 세월이 저물어 가는 12월의 쓸쓸함만이 가득 찬 빈 창가에 맺히는 작은 조각구름들은 차라리 그리움에 산산히 찢어진 나의 마음입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01

벗에게

바람이 차가운 아침이라서 그런 것인가 커피처럼 따스한 그리움 하나 생각납니다 그렇게 이 아침에 그리움이 드는 것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너무도 그리운 사람 하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리운 것인지 왜 그리워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리움이 밀려오는 아침이면 나는 자꾸만 추운 날씨 탓만 합니다 일부러 잊으려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일부러 사랑은 허망한 것이라 마음속에 남모르게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바람 불어 추운 날에는 바람이 외로운 내 가슴을 뻥 뚫고 휑하니 지나가는 것처럼 막을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더욱더 바람이 차갑기만 합니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따라 그리움을 타고 차라리 어디 저 멀리 추억의 나라로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아 그래서 ..

나의 이야기 2009.02.01

벗에게

언제나 당신의 모든 의미를 내 마음속에 담고 싶은 나의 사랑은 오직 그대 하나만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온 세상을 전부 밝힐 수는 없지만 당신 마음에 영원히 반짝이는 영롱하고 순결한 별빛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지만 때때로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도 당신에게 전하지 못할 때는 나는 그만 속절없이 내 가슴이 미어져 오는 것을 모른 척 외면만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마음이 고운 당신이 이런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많이 이해해 주시는 것을 나는 말은 안해도 마음 깊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사랑은 입이 무거운 저 밤하늘의 무거운 침묵에게도 들려주고 싶지 않은 오직 당신과 나의 행복한 비밀입니다 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01

벗에게

하루 한 달 일 년..... 길고 긴 그리움의 세월을 한 줄 구술에 꿰어 그대 오시는 길목에 사뿐히 놓아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하루의 기다림이 백 년의 기다림이 되도록 길고 긴 기다림에 저절로 목이 메어 오면 그대 오시는 길목에 차가운 가을바람만이 나의 마음을 할퀴듯이 소리 내어 울고 갑니다 그대는 동구 밖 타향의 낯선 이방인처럼 나의 그리움의 마음을 너무도 몰라주십니다 그러다가 어느 먼 훗날 갈 곳 없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나그네처럼 그대는 허위허위 나를 찾아오시려 합니까? 언제나 가슴 한가득 그리운 그대는 바로 여기 내 마음에 존재하는 그대이지만 알 수 없는 그대의 마음은 그저 멀고 먼 추억의 끝자락에서 방황하다 돌아서는 정처 없는 바람이 되려 하십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0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