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는 시간을 외로이 관통하는 그리움의 뒤편에 얼음같이 차가운 추억으로 흐르다가 망각의 바람으로 소실되어 잠잠한 순간에 너는 태초의 생명처럼 알 수 없는 신비로 황홀한 초록빛 풀내음을 나부끼며 환희의 봄들녘을 달려오고 있다 죽음 같은 고독이 영혼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철저하게 사무쳤던 지난겨울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생명의 마지막 눈물을 위해 봄을 그리고 봄과 함께 올 너를 나는 얼마나 기다리고 또 미친 듯이 그리워했던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직 눈물로만 세월을 굽이쳐 흐르던 너와 나의 쓸쓸한 가슴에도 어느새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촉촉이 스며들어 겨울의 고독에 상처 난 나의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다 아!! 그대여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던가 그래서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