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68

벗에게

겨울이라는 시간을 외로이 관통하는 그리움의 뒤편에 얼음같이 차가운 추억으로 흐르다가 망각의 바람으로 소실되어 잠잠한 순간에 너는 태초의 생명처럼 알 수 없는 신비로 황홀한 초록빛 풀내음을 나부끼며 환희의 봄들녘을 달려오고 있다 죽음 같은 고독이 영혼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철저하게 사무쳤던 지난겨울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생명의 마지막 눈물을 위해 봄을 그리고 봄과 함께 올 너를 나는 얼마나 기다리고 또 미친 듯이 그리워했던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직 눈물로만 세월을 굽이쳐 흐르던 너와 나의 쓸쓸한 가슴에도 어느새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이 촉촉이 스며들어 겨울의 고독에 상처 난 나의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다 아!! 그대여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던가 그래서 오늘이 바로 그 봄날이라면 ..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아!!! 계절이야 돌고 돌아오기에 지금 이 순간 돌아오는 봄을 맞이할 수 있지만 세월은 사람은 한 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흘러가는 세월 변해가는 세상 그 속에서 너와 나는 풀잎의 이슬같이 유한의 인생을 사랑으로 그리움으로 위로하며 살아간다 너와 나의 삶의 언어는 변치 않는 사랑 점점 더 깊어가는 그리움 아!!! 그리움이 다하는 그날 우리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숙명의 이별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움이 끝나는 그날까지 감사를 드리고 추억을 되새기고 미련을 남겨두고 애절함을 호소하며 그리움의 인생을 사는 거다 아!!! 겨울 가면 이 세상에 봄이 다시 오지만 그러나 한 번 간 세월은 사람은 그리워해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바닷가 수평선 끝으로 은은히 해가 지듯이 나도 그대의 마음 속에 그리움으로 지고 싶다 붉은 색 낙조에 물드는 바닷가에는 그리움으로 뜨겁다 못해 서러운 나의 가슴에 아름답던 지난 날의 추억이 저 파도처럼 지금 여기의 사랑으로 끊임없이 일렁거린다 그대 없이 나홀로 찾은 바닷가에 괜시리 환하게 달만 밝게 떠오르고 붙잡을 수 없이 갈래 갈래 찢어진 마음 자락 마구 마구 흩날리니 그대를 향한 의미없는 한 조각 외침도 바다보다 더 깊고 넓은 그리움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아 그래서 그리움에 서럽게 텅 빈 가슴에 고독한 어둠이 밀려 오면 나는 슬픈 바다로 간다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그대를 꿈속에서 만난 어젯밤에는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창가를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왔습니다 문득 바람소리의 끝자락을 타고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았습니다 잊어버리면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생생하고 떠올리면 하면 더욱 더 가물가물한 그대의 존재감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그리움의 모순입니다 그래도 나는 그 그리움이 있어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힘들고 외로운 이 인생이라는 것을 스스로라도 어루만지며 살 수 없음을 배웠기에 그리움의 모순이 나에게는 힘들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그대를 만난 그날 이후 때로는 그대의 나에 대한 그리움이 나의 그대에 대한 그리움보다 비록 작더라도 내가슴 속에 사랑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나는 내내 행복합니다

나의 이야기 2009.02.14

벗에게

벗이여 네가 사는 그리움이라는 나라는 아마도 주소가 없나 보다 그래서 매일 매일 너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취인불명으로 되돌아오니..... 벗이여 그래도 우리 함께 할 때는 비록 바람이 불고 비와 눈이 내려도 언제나 너의 주소는 같은 자리이기에 나의 이 그리운 마음을 너에게 낯이나 밤이나 전할 수 있었는데 ...... 벗이여 네가 사는 그리움의 나라는 아마도 하늘에 있는지 아니면 땅속에 있는지 아마도 별 속에 있는지 아니면 달 속에 있는지 세상에는 온통 너에 대한 그리움 뿐이구나 ....... 벗이여 그래서 오늘밤은 나도 너처럼 내 영혼을 네가 사는 그리움의 나라로 떠나 보내 이 밤이 다 새도록 기쁨이고 슬픔이고 고운 정이고 미운 정이고 또 그 무엇이든 간에 못다한 우리의 인연 다 풀어내고 싶구나 그리운 나..

나의 이야기 2009.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