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68

벗에게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때로는 저항 없이 흔들려라 그만큼 아름다워질지니 세상에 오직 나를 위한 따스한 유리온상은 없다 누구나 다 허허벌판의 이름 없는 들꽃이다 따가운 뙤약볕에 시달리고 사나운 비바람에 혼나며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꺾일까 가슴을 쓸어내리고 혹여 인적 없는 곳에 피어 혼자 울음을 삼키며 내 그림자만이 유일한 친구가 되는 절대고독에 스스로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저 들녘의 이름 없는 들꽃처럼 흔들리되 스스로는 시들지 마라 나를 가꾸어 줄 사람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 참 힘겹고 눈물겹도라도 나 스스로 피고 질 운명이 나의 빛이며 향기인 것을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30

벗에게

밤새 안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침에 눈뜨는 게 어쩌면 이 세상 가장 거룩한 일인지도 모른다 밤의 시간은 죽음과 유사한 시간 실로 환생하는 것이다 이 아침은 ~~~ 새롭게 시작한다고 설렌다고 희망이라고 이 세상은 신세계라고 이 아침을 그렇게 생각하자 세월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누구나 똑같은 시간 모두 다 시간 앞에 겸손하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라는 생각보다는 위대하게 창대하게 나의 역사를 쓰는 것이다 우리 하루하루의 삶은!!!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29

벗에게

타고난 운명이란 게 있을까? 이만큼의 외모와 키와 머리 그렇게 그만큼의 능력으로 사는 우리네 삶의 모습들 머리로 사는 사람이나 몸으로 사는 사람이나 미남이거나 추남이거나 부자이거나 가난뱅이이거나 빛으로 사는 사람들과 어둠으로 사는 사람들 정말로 운명처럼 미리 정해진듯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들 그것이 자연이 아니면 신이 선택한 적자생존의 진리인가 실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처럼 우리의 일상의 삶이 지나치게 경도된 경쟁 속에 누구는 승자로 누구는 패자로 점점 더 양분화되고 있다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가치와 존엄이 존재하는 세상은 그냥 유토피아일까 실로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떻게 하면 참으로 인간다운 삶을 모두 다 함께 살 수 있을까 어느 절대자의 위대함으로부터 우리는 인간다움이라는..

나의 이야기 2024.01.29

벗에게

그 시절 흔히 말하는 반백수였다!! 나는 며칠 일하고 며칠 놀고 아침 인력시장 그곳이 나의 직장이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직장이지만 아침마다 활기가 넘치는 그곳 밤새 무슨 사연이 그리 많다고 잇몸을 벌겋게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 사람들 나는 보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설과 설화가 베스트셀러 소설이 되는 그들의 소망과 꿈을 ​마치 어느 나그네의 눈에는 길가의 작은 돌멩이도 이름 없는 풀꽃도 뒤돌아보면 이 세상 가장 반가운 벗들인 것을 ​ 모두가 나의 고마운 벗들이었다 ​인생을 배웠고 진실을 배웠다 거짓과 불의를 구별하게 되었다 비록 가진 것은 없었지만 그만큼 가벼워서 좋았다 걸릴 것 없이 단순해서 좋았다 ​ 그 시절 그렇게 반백수여서 오히려 난 부자였다 ​ 실로 멋진 영화 한 편이었다 그..

나의 이야기 2024.01.28

벗에게

추운 겨울이 존재하기에 사람 간의 따스한 온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그립더냐 저 헐벗은 가로수도 실로 봄날의 푸른 잎새를 새로이 피우기 위해 한겨울 찬바람으로 헌 잎새들을 다 털어내는 것을 생각해 보면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방의 따스한 아랫몫이 한겨울 밤의 냉기 속에서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인 것을 실로 겨울은 우리에게 잊고 살았던 작은 것들의 한없는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인생의 참스승 같은 존재 그래서 그렇게 겨울은 단지 매정하게 춥기만 한 겨울이 아니라 반드시 돌아올 그 찬란한 봄의 가장 충실한 전령사인 것을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27

벗에게

겨울이 오늘처럼 지독하게 추워도 그리 힘든 것은 아니다 일 년 중 겨울 그리고 겨울 중 그저 며칠이니까 오늘처럼 밖으로는 차가운 북풍에 혼이 나더라도 안으로는 봄날처럼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품어야 한다 그렇게 우리의 믿음이 혹여 바람 따라 흔들리더라도 영원한 믿음 한가운데 우리의 사랑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비록 어느 날에 운명이라는 그 무엇으로 이별의 선혈을 흘릴지라도 그 사랑 후회 없었다는 추억으로 회상으로 말없이 내 운명 내 가슴에 안으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삶의 무게로 외로움이라는 겨울의 시간을 관통하여 봄을 기다리는 이 순간 유한한 존재의 한계와 무한의 소망 속에 불안전한 존재로서의 나는 무엇이더냐라는 존재의 순수에 대한 물음이 또다시 밀려오는 불면의 겨울밤이 고백컨데 조금은 두렵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27

벗에게

눈이라고 쓰고 친구야라고 읽어보고 싶구나 네가 사는 마을에도 지금쯤 새하얀 눈의 바다가 되었겠구나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표백하고 있을 때 내 순수하지 못한 마음을 꺼내어 저 눈으로 하얗게 씻어내고 싶다 그래서 욕심과 탐욕 비난과 미움 같은 것들을 다 끄집어내고 대신에 사랑과 존경 이해와 격려를 내 가슴에 채워놓고 싶다 실로 너는 눈의 화신처럼 해맑고 부드럽고 조용하게 내 마음에 눈처럼 내리는 그런 존재였지 그래서 지금 내리는 눈이 저 멀리서 네가 나를 만나러 오는 것 같아 더욱더 한없이 반갑구나 그리운 사람아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27

벗에게

구름의 덕이 부럽다 바람 부는 데로 밀려가지만 바람을 탓하지 않기에 산의 인내가 부럽다 사시사철 사람들의 모진 발길에 짓밟히지만 아프다 말하지 않기에 그렇게 자연의 지혜로 남을 욕하기보다는 나를 바로 살피며 살자 그 어떤 지향의 목표도 소중하지만 버려야 할 욕망을 비워내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세상에 잠시 오고 가는 작디작은 시간속의 나그네 어쩌면 세상만사 나와는 무관하게 흐르는 것이다 참 세상은 나의 마음속에서 고요히 흐르고 있다 저 밤하늘 은하수 따라서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21

벗에게

나 그대의 가슴에 뜨는 환한 보름달이 되어주리라 그대의 인생길이 혹여 어둠에 갇힐 때 그 앞길을 밝혀주리라 그 높은 곳에서 굽은 길보다는 곧은길로 안내하여 그대의 고통을 덜어주리라 그대 가다가 지쳐 쓰러지면 마른자리 진자리 가리어 그대 잠시 편안하게 쉬게 하리라 그렇게 그래서 내 가슴에 달맞이꽃처럼 피어오르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한겨울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이 되리라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