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68

벗에게

겨울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결코 자기가 쓸모없는 마지막이 아니란 것을 겨울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는 진실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원망도 미움도 허무함도 넘치고 넘치는 계절이지만 모든 것을 백지처럼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흰 눈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 들녘에서 비록 나 홀로 걸어가지만 이 길 끝에서 봄과 함께 달려 올 그대를 생각한다면 겨울은 아마도 이 세상 으뜸으로 우리를 깨우치는 삶의 스승입니다

나의 이야기 2024.02.09

벗에게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실로 겨울이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의 이런저런 사념들도 이제는 그만 그치기를 물러가는 겨울처럼 고백하건대 나에게는 왜 사념들이 그리 많을까 작은 가슴에 바다처럼 넘쳐나는 감정과 추억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어렵고 미워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그래서 나 홀로이고 싶다 나도 나를 모르는 고독의 자아 밤의 시간이 되면 당연한 것처럼 나는 나에게 독백의 편지를 쓴다 아마도 고독은 나에게 한없이 어두운 밤바다의 정처 없이 떠도는 무명의 별 그렇게 오늘밤도 고독이라는 되돌이표만 끊임없이 연주하는 아 ~~~ 나는 그 누구인가

나의 이야기 2024.02.07

벗에게

실로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아침을 매일 만나고 있다 굳이 개수를 센다면 셀 수야 있겠지만 어쩌면 너무 흔하다고 할까 그래서 삶의 희로애락이 무디어지는 그냥저냥 익숙한 그런 아침이 되풀이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반백년이 이미 꺾인 이 나이가 왠지 두려워지면 문득 남은 아침은 몇 개일까 운명으로 이미 정해진 아침을 별 탈 없이 다 맞이할 수 있을까 괜스레 그런 생각이 든다 추억하건대 젊은 날의 그 아침들은 붉은 태양과 빛나는 햇살 상큼한 공기와 새들의 지저귐 살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세월이 흘러 내 생에 마지막 아침이 온다면 누구나 반드시 맞이하는 그 아침이 온다고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 삶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스스로 반문하고 다짐한다 매 순간 깨어있으라고

나의 이야기 2024.02.06

벗에게

우리 인간사에 모든 것들 사랑도 건강도 돈도 명예도 처음부터 많은 것을 가지려 하지 말자 부족함으로부터 차분하게 시작하자 처음부터 작게 시작하여 크게 결과를 얻는 과정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는가 그런 과정에서 방황한다는 것은 목표가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목표가 없다면 애초부터 방황이란 것은 없는 것이다 가는 길이 멀다 하여도 짊어진 짐이 무겁다 하여도 보람과 긍지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그 순간들을 위하여 오늘이라는 하늘과 땅에서 열정이라는 숨을 가슴속 깊이 그리하여 영혼 끝까지 쉬며 살자

나의 이야기 2024.02.06

벗에게

오늘따라 밤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파도치던 삶의 이런저런 감흥을 조용히 내려놓아야 할 시간입니다 즐거웠던 시간도!!! 불쾌했던 시간도!!! 밤이라는 시간의 잣대로는 전부 다 흘러간 과거입니다 애초에 미련 따위는 아무 부질없는 노력입니다 너무 정직한 자기반성과 다짐도 사실은 조금 버겁습니다 어느 누구든 조금씩은 위선적이고 게다가 자기만족 속에 살아갑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며 잠자리에 부르지 맙시다 그냥 사는 것이라고 물처럼 막힘없이 흘러가리라고 스스로를 놓아줍시다 그렇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그 작은 일상이 나에게는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나의 이야기 2024.02.05

벗에게

고독이 스며든 검푸른 얼굴이 나를 바라보는 나의 외로운 자화상 무엇에 그리 그늘졌을까 스스로 자문하는 텅 빈 가슴 세월에 떠밀려온 건지 자꾸만 그날에 그곳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무정함인가 실로 산다는 것은 하늘처럼 꿈을 꾸던 자유로부터 이루지 못한 꿈들의 부자유로 구속되는 것 그렇게 밤의 숙명처럼 또다시 되뇌는 이 몹쓸 고독이라는 영혼의 굶주림이자 마지막 실존의 몸부림

나의 이야기 2024.02.03

벗에게

마음이 괴로울 때면 하얀 종이 위에 쏟아내는 이런저런 인생이라는 희로애락들 그냥 버려두면 한 줌의 먼지이겠지만 수없는 반성과 눈물로 다듬고 다듬어 반짝이는 마음속 보석이 된다 내가 이야기 하고 내가 듣는 나의 이야기 정말로 나의 이야기인가 스스로 자문해 본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날이 밝아오는 창가에 서서 여명의 새벽까지 밝게 빛나는 서녘하늘 샛별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어떻게 살까 이런저런 궁리를 해본다면 그래 오늘은 희망이라고 그렇게 절망과 좌절들은 물러가는 밤의 어둠에 묻어두고 나는 밝아오는 아침햇살 속에 묻혀있는 희망과 행복을 캐는 바로 오늘이라는 삶을 살리라

나의 이야기 2024.02.03

벗에게

인적 없는 밤길을 나 홀로 걷는 라면 내 귀에는 가로수가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도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 것이려니 하는 생각에 괜스레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겨울밤 靜中動의 덕을 아는 저 가로수 빈가지에는 차가운 눈꽃이 만발하지만 안으로는 봄에 필 새싹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겠지 말 못 하는 미물도 세월을 지켜내는 존재로서의 지혜가 참으로 위대하구나 하물며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우리네 삶은 무엇이더냐 너무 많은 것으로부터의 소유욕으로 가득한 인간사 명예와 돈으로 평가되는 단순화된 인간의 가치와 존엄 나무의 덕을 보아라 그 많던 잎새들을 내려놓고 엄동설한을 견디어 내어 돌아오는 새봄에 새로운 생명을 고요히 준비하는 나무의 지혜를 그렇게 텅 빈 충만으로 풍요롭게 살고 싶어라 살아 존재하는 순간순간

나의 이야기 2024.02.01

벗에게

시간은 일순간도 멈춤이 없다 순간순간의 스침이다 그 찰나 속에 희로애락이 있다 어디에든 머물러 있지 말라 애초부터 집착은 없는 것이다 불변의 마음이란 없는 것이다 단지 인과법칙에 따라 그 저 잠시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내는 것이다 바람이 결코 영원히 꽃에 머무르지 않듯 우리는 하루하루 수많은 스침 속에 너와 내가 존재한다 좋은 스침 나쁜 스침 이런저런 분별과 호불호 속에 우리는 사연과 인생을 만들어 간다 어제의 스침은 오늘의 스침은 그리고 내일의 스침은 그렇게 스침일 뿐이다 영원한 내 것의 스침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그냥 스치기만 하여라 우리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