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0. 07:35



 

가을가고 한해의 마지막인

겨울이 오도록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직
당신에게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한여름 내내 마음속에

푸른 빛으로 품고 품어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 불면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이

비에 젖고 바람에 날릴까봐

며칠 낯밤을 잠도 못자고 나홀로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나의 그리움으로

울굿 불굿 곱게 물들인 낙엽을

그대 마음에 살며시

내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 그러나

이 가을이 다 가도록

당신은 불어오는 바람결에도

당신의 숨결마져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 그래서

저 낙엽의 울굿 불굿한 빛깔은

아마도 사실은 오지 않는

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검붉게 멍든 나의 슬픈

마음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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